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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로 유명한 전라도 천봉산

 천봉산은 보성군과 화순군의 경계를 이루며, 과거에는 '중봉산'으로 불렸다. 이곳은 호남정맥의 촛대봉과 두봉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육산으로, 울창한 숲 덕분에 여름철에도 시원한 산행을 가능하게 한다.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잘 정비된 등산로와 이정표가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천봉산에서는 다양한 식물과 희귀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히어리', '털조장나무', 그리고 '얼레지'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대원사 입구에 있는 두 그루의 사철나무는 독특한 형태로 '연인목'이라 불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산은 보성 녹차로도 유명하다. 대원사 극락전 뒤에는 350년 된 고차수 군락지가 있으며, 이곳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봄철에는 대원사 벚꽃길이 하얀 꽃으로 물들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원사는 1,500년 전 백제 무령왕 시절에 창건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원사에서 출발하는 산행은 원점회귀가 가능하며, 문수봉까지의 오르막은 약 0.9㎞다. 백민미술관에서 시작하면 문수봉까지 3.7㎞ 거리를 오르게 된다.

 

정상에서는 호남정맥과 주암호, 순천 존제산 등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하산길은 급경사로, 산앙정에서 의병장이었던 박광전을 기리는 정자가 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모집하고 전투에서 승리한 인물로, 지역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