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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표기했지만 실제는 중국산... 백종원의 '마늘 뻥튀기' 논란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또다시 원산지 표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한신포차 낙지볶음' 제품에서 국내산이라고 표기한 마늘이 실제로는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 보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온라인 쇼핑몰 '더본몰'에서 판매 중이던 '한신포차 낙지볶음'은 제품 홍보 과정에서 '국내산 대파, 양파, 마늘'을 사용한다고 명시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산 마늘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의 주재료인 낙지는 베트남산이며, 양파와 대파는 홍보 내용과 일치하게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었다.

 

보도가 나간 직후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더본몰에서는 해당 제품 페이지에 '접근불가' 처리를 하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는 원산지 표기 오류가 사실임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태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겪고 있는 일련의 원산지 논란 중 하나다. 앞서 '백종원의 백석된장'도 '원산지 국산'으로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산 개량 메주 된장과 미국·캐나다·호주산 대두, 미국·호주산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가 모두 외국산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됐다.

 

특히 백석된장은 더본코리아의 백석공장에서 생산되는데, 이 공장은 농업진흥구역으로 지정되어 원칙적으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할 수 없다. 이는 농지법 위반으로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한편, 이번 '한신포차 낙지볶음' 제품의 경우 더본코리아는 제품의 유통만을 담당하고 있어 직접적인 제조 책임은 없다. 그러나 원산지표기법 위반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설 명절을 앞두고 판매한 '빽햄 선물세트'는 과도하게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고, 지역 농가를 돕겠다며 판매한 밀키트 제품에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또한 감귤 맥주의 함량 부족 논란, 백석공장 및 학교법인 예덕학원 관련 농지법·산지관리법 위반 의혹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백석된장 논란과 관련해 더본코리아 측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내부적으로 다른 법령 위반은 없는지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원산지 표기 오류가 발견됨에 따라 더본코리아의 품질 관리 및 제품 정보 제공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믿고 샀는데 배신감이 든다", "유명 셰프의 회사라고 믿었는데 실망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산지 표기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라며 "특히 식품 관련 기업은 원재료 관리와 정확한 정보 제공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해명과 대책을 내놓을지, 그리고 연이은 논란이 백종원이 쌓아온 요리 전문가로서의 이미지와 기업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